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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소장하고 있는 『우리와 당신들』 앞면과 뒷면 그리고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들을 직접 촬영함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세 권 가지고 있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 그리고 『우리와 당신들』 .

 

처음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된 것은 『오베라는 남자』였다.

 

오베라는 까칠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기도 했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외로움과 따뜻함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를 읽었고, 또 한 권의 책을 소장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선택한 책이 바로 **『우리와 당신들』 **이다.

 

619쪽이라는 두께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

2023년 1월에 구입한 책이다.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이야기보다 619쪽이라는 두께였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잠시 망설였다.

 

요즘처럼 짧고 빠른 콘텐츠에 익숙해진 생활 속에서 600쪽이 넘는 장편소설은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도 결국 책을 펼쳤다.

 

이유는 단순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고,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도 읽었다.

 

두 작품을 통해 이미 작가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섬세하게 들여다보는지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천천히 읽어보기로 했다.

 

이야기는 베어타운에서 다시 시작된다

『우리와 당신들』 의 무대는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에게 아이스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마을의 자존심이자 미래이고,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키를 둘러싼 사건으로 마을은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하키팀은 흔들리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편에 서기 시작한다. 마을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는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를 믿고 끝까지 지켜주려는 사람들이 서로 충돌한다.

 

처음에는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와 '당신들'은 누구일까?

제목부터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와 당신들.

 

도대체 누가 우리이고, 누가 당신들일까?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어느 순간 사람들은 서로를 편으로 나누기 시작한다.

 

내 편과 네 편.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

 

우리 팀과 상대 팀.

 

내가 믿는 사람과 내가 믿지 않는 사람.

 

처음에는 아주 작은 차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차이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편을 지키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의 상처는 뒤로 밀리고, 누군가의 진실은 외면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람을 '우리'와 당신들'로 나누고 있을까?

 

믿음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단어는 **'믿음'**이었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이 언제나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도 아니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오히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 사람을 믿어주는 것이 진짜 믿음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베어타운의 사람들도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외면하고, 누군가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하키를 소재로 한 소설이 아니라 사람이 무엇을 믿고, 누구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는가

베어타운은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중요한 목적이라도 누군가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됐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비슷한 선택을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서, 조직을 위해서,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내가 옳다고 믿는 것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까지 믿어주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도 계속 떠올랐다.

 

'믿는다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른 선택을 했을 때도 믿을 수 있을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도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을까?

 

믿음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내가 기대하는 행동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믿음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했다.

 

진짜 믿음은 상대방이 나와 다를 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두꺼운 책이었지만 끝까지 읽게 만든 것

처음 619쪽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페이지 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베어타운이라는 공동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 사람의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또 그 선택이 마을 전체의 관계를 바꾸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렇게 촘촘하게 연결해서 보여주는 것이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의 매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두꺼워서 망설였지만 책을 덮을 때는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천천히 읽을 걸.'

 

페이지가 많아서 힘든 책이 아니라, 생각할 것이 많아서 천천히 읽게 되는 책이었다.

 

『오베라는 남자』와는 또 다른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를 읽을 때는 한 사람의 삶과 관계에 마음이 움직였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에서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바라보게 됐다.

 

그리고 『우리와 당신들』 에서는 그 시선이 한 마을의 공동체로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세 권의 책을 읽으며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좋았다.

 

유쾌하게 웃게 만들다가도 어느 순간 질문을 던진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서로를 편으로 나누는 것일까?

그리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이런 질문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2023년 1월, 다시 만난 프레드릭 배크만

2023년 1월에 구입한 『우리와 당신들』 .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619쪽이라는 두께에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책장을 펼친 것은 이미 두 번 프레드릭 배크만을 믿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이 책은 나에게 믿음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으로 남았다.

 

사람을 믿는다는 것.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는 것.

 

어쩌면 이런 질문들은 소설 속 베어타운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 역시 가족과 친구, 직장과 사회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선택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바라봤다.

 

『우리와 당신들』 

 

처음에는 단순한 제목처럼 보였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무겁게 다가왔다.

 

사람을 '우리'와 '당신들'로 나누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조금 더 들여다본다면 '당신들'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이야기는 믿음이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것.

 

그 믿음이 때로는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할 수도 있다는 것.

 

619쪽이라는 두께 때문에 잠시 망설였던 책이었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오히려 그 두께만큼 많은 생각을 남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 정보

구분 내용
제목 『우리와 당신들』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옮긴이 이은선
출판사 다산책방
구입 시기 2023년 1월
쪽수 6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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