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 이원태 지음 | 돌베개소장하고 있는 『대장 김창수』표지와 내면 촬영본광복절에 다시 만난 청년 김창수광복절을 맞아 책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오래전부터 책장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들었다. 『대장 김창수』.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백범 김구. 하지만 책의 제목에는 익숙한 '김구'라는 이름 대신 낯선 이름이 적혀 있다. 김창수. 이 책을 처음 구입했던 것은 2018년 1월 겨울의 추위가 아직 매섭던 때였다. 당시에도 '대장 김창수'라는 이름이 낯설었다. '김창수가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이름이었다고?'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범 김구가 되기 전, 그는 어떤 청년이었을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그래서 책..
기욤뮈소 『인생은 소설이다』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이 글에는 작품의 주요 설정과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던 책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면 큰 고민 없이 선택해서 구입하는 편이다. 기욤 뮈소 역시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2021년 6월, 더위가 막 시작되던 어느 날 『인생은 소설이다』를 만났다. 제목도 그렇고 기욤 뮈소의 작품이라는 점도 그렇고, 처음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졌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야기는 현실일까, 소설일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을 계속하게 되었다. 딸아이의 실종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1·2』펴낸 곳 : 나무옆의자※ 이 글에는 『불편한 편의점 1·2』의 주요 인물과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2022년 5월, 조카가 보내준 한 권의 책『불편한 편의점』 1편을 처음 마주한 것은 2022년 5월쯤이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조카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지방에서부터 책을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그렇게 조카가 보내준 책 한 권이 내 책장에 자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목이 조금 재미있었다.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공간 중 하나인데, 그 앞에 '불편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청파동에 자리한 작은 편의점...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이 글에는 『데미안』의 주요 내용과 인물, 작품에 대한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문학은 왜 나이가 들수록 다르게 읽히는가고전문학은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학창 시절에 읽었던 고전문학은 더욱 그랬다.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과제이기 때문에 책을 읽었다. 그리고 독후감을 써야 했다. 무엇을 느꼈는지도 잘 모르면서 책에서 몇가지 문장을 찾아내고, 그럴듯한 감상을 만들어내곤 했다. 그때의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책 속에 담긴 질문보다 '이 책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가 더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
※스포일러 주의이 글에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주요 내용과 인물,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2019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다지난 주말, 여의도 IFC몰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반가운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델리아 오언스의 장편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었다. 책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19년 9월이었다. 당시 온라인을 통해 책을 알게 되었고, 459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보고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빠르게 책장이 넘어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고, 카야에게 어떤 일이 ..
*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 이 글에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요 내용과 인물,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책2024년 10월,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의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에게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그의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을 높이 평가했다. 그 소식을 들었던 순간, 가장 먼저 『소년이 온다』가 떠올랐다. 이미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읽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혹시 책이 한동안 품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앵무새 죽이기』책 정보구분내용제목앵무새 죽이기원제To Kill a Mockingbird저자하퍼 리 (Harper Lee)옮긴이김욱동출판사열린책들분야영미소설 / 고전문학주요 주제차별, 편견, 정의, 성장, 인간에 대한 이해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 책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차별과 편견,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2021년이 시작되면서 『앵무새 죽이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문학을 공부하던 딸아이가 학교 과제를 위해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원서로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면 번역본도 있으니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 주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539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부담스러웠고..
영화로 시작된 군함도, 그리고 소설을 읽게 된 이유『군함도』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군함도는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일제강점기의 강제 동원과 조선인들의 삶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절망과 고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을 만큼 강한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군함도에 대해 더 알아보던 중 한수산 작가의 장편소설 『군함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역사적 배경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었고, 곧바로 『군함도』 1권과 2권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군함도는 어떤 곳일까요?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 위치한 하시마섬(端島..
일본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어 준 작품제가 처음 읽었던 일본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였습니다. 당시에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이었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읽기는 했지만 작품을 모두 이해했다는 느낌보다는 "일본 소설은 나에게는 많이 어려운 작품이고,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일본 작가의 작품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4월쯤 서점을 방문했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 작품이라면 다시 한번 일본 소설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이 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버려진 잡화점에서 시작된..
1.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2021년 우연히 읽게 된 『오베라는 남자』는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던 소설입니다.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담긴 작품으로, 처음에는 까칠한 노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를 다 읽은 뒤에는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졌습니다.그래서 곧바로『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도 찾아 읽었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은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당시 이 책이 제게 남긴 여운이 얼마나 컸는지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2. 까칠한 남자 오베,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이웃오베는 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