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 이원태 지음 | 돌베개소장하고 있는 『대장 김창수』표지와 내면 촬영본광복절에 다시 만난 청년 김창수광복절을 맞아 책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오래전부터 책장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들었다. 『대장 김창수』.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백범 김구. 하지만 책의 제목에는 익숙한 '김구'라는 이름 대신 낯선 이름이 적혀 있다. 김창수. 이 책을 처음 구입했던 것은 2018년 1월 겨울의 추위가 아직 매섭던 때였다. 당시에도 '대장 김창수'라는 이름이 낯설었다. '김창수가 김구 선생의 젊은 시절 이름이었다고?'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범 김구가 되기 전, 그는 어떤 청년이었을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그래서 책..
*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 이 글에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요 내용과 인물,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책2024년 10월, 반갑고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의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에게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그의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을 높이 평가했다. 그 소식을 들었던 순간, 가장 먼저 『소년이 온다』가 떠올랐다. 이미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한 번 읽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혹시 책이 한동안 품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영화로 시작된 군함도, 그리고 소설을 읽게 된 이유『군함도』를 처음 접한 것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군함도는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일제강점기의 강제 동원과 조선인들의 삶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절망과 고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상영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을 만큼 강한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군함도에 대해 더 알아보던 중 한수산 작가의 장편소설 『군함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역사적 배경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었고, 곧바로 『군함도』 1권과 2권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군함도는 어떤 곳일까요?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에 위치한 하시마섬(端島..
1. 교과서 속 역사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나고 싶었습니다.학창 시절 한국사를 배우면서 고구려는 늘 강인한 나라로 기억되었습니다.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그리고 광개토대왕까지.왕들의 이름과 주요 업적은 시험을 위해 외웠지만, 정작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나라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과정까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역사는 연도와 사건을 중심으로 배우다 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당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쟁을 치렀는지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읽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왕과 장수, 백성들이 함께 만들어 간 고구려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
김훈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책2022년 『하얼빈』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책을 주문했습니다. 이미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읽으며 김훈 작가 특유의 묵직한 문체와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하얼빈』은 출간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모두가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김훈 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풀어냈을지 궁금했습니다. 모두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안중근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당시 대한제국은 을사늑약 이후 외교권을 빼앗긴 상태였으며, 일본의 침략이 본격..
1. 한 권의 소설이 내게 다가온 이유어떤 책은 읽는 동안 마음이 아프고, 어떤 책은 덮은 뒤에도 오래 남습니다.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제게 그런 작품이었습니다.'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 가운데 하나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주 추천됩니다. 한강 작가의 *** '소년이 온다' ***를 처음 읽게 된 계기는 '채식주의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서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여러 작품 가운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5월 광주'를 다룬 소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자유를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하..
김진명 장편소설 '세종의 나라'를 선택한 이유우리는 매일 한글을 사용합니다.하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문자가 어떤 고민과 철학 끝에 만들어졌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김진명의 '세종의 나라'는 한글의 탄생 과정을 넘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나라를 향한 철학을 깊이 있게 담아낸 역사소설입니다. 평소 저는 역사를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소설은 읽는 재미와 함께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꾸준히 찾아 읽는 작가가 바로 김진명 작가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습니다.신간 코너를 둘러보다가 익숙한 작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원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한 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