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추천해 준 뉴베리상 수상작2021년 큰딸이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필독서로 읽고 있던 작품이 바로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였습니다. 영문 원서로 읽고 있었지만, 저는 영어로 읽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대신 큰딸이 "뉴베리상을 받은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추천해 주어 곧바로 번역본을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제 선입견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린 소년의 모험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가족, 사랑, 상실, 희망, 그리고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과정이 깊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공황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여정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의 배경은 미국 대공황 시기입니다.열 살 소년 버드는 엄마를 잃은 뒤 고아원과 ..
7년 전 여름, 우연히 선택했던 한 권의 책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여름, 서점에서 우연히 『오즈의 의류수거함』 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의류수거함'이라는 현실적인 단어 앞에 '오즈'라는 동화 같은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 덕분에 큰 고민 없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따뜻한 성장소설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과는 다른 현실적인 이야기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펼쳐졌고, 마지막에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다시 떠올리게 된 이유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작품이 계속 기억에 남는 이유는 화려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가진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나 살아가..
· 기욤 뮈소 작품을 꾸준히 읽게 되는 이유책을 가볍게 읽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기욤 뮈소입니다. 처음 읽었던 작품은 '구해줘'였습니다. 그 이후 '종이 여자', '인생은 소설이다' 등 여러 작품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어렵지 않게 읽히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로 속의 아이' 역시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미로 속의 아이'를 선택한 이유가끔은 감정적으로 너무 무겁거나 긴 여운이 남는 책 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게 됩니다. 그..
제목을 보고 멈춰 선 이유우리는 누구나 '잘 사는 방법'은 많이 이야기합니다.하지만 '잘 떠나는 방법'에 대해서는 쉽게 입을 열지 않습니다.저 역시 그랬습니다.부모님 세대의 부고 소식을 하나둘 접하게 되면서, 죽음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 ' 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 신소린 지음, 해의시간 출판 ***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이었습니다. '죽을 때 입는 옷에도 내가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구나' 생각해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인데, 저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죽음은 늘 검은색과 흰색, 슬픔과 눈물, 그리고 정해진 형식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여겨왔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책..
'페스트' 서평 | 학창 시절에는 어려웠던 책,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펼치다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다시 읽힌 고전 중 하나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저 역시 학창 시절에는 어렵게만 느꼈던 이 작품을 코로나를 경험한 뒤 다시 읽으며 전혀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학창 시절 한 번쯤은 '왜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읽었던 책'이 있을 것입니다.저에게는 바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그런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학교 필독 도서였기에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작품이 전하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등장인물의 행동도,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철학도 어렵게만 느껴졌고, 솔직히 말하면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
어릴 적에는 단순한 동화라고 생각했던 『빨간 머리 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책은 삶을 견디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생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처음 앤 셜리를 만났던 어린 시절에는 그저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앤에게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제 인생에 들어온 앤 셜리는 어느새 평생 함께하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60이 된 지금도 저는 가끔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 읽습니다.책을 펼치는 순간 초록지붕집과 에이벌리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환하게 웃는 앤이 다시 제 앞에 찾아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동서문화사에서 출간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전 10권입니다.김유정 선생님의 번역으로 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