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학창 시절에는 어려웠던 책을 다시 펼치다
좋은 책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읽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의미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학생 때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솔직히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등장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는 데 집중했을 뿐 카뮈가 작품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부조리'라는 개념도 어렵게 느껴졌고,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다 보니 작품이 던지는 질문보다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기억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페스트』는 제 기억 속에 **'학창 시절 어렵게 읽었던 고전'**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십년이 지나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계기는 코로나 19였습니다.
코로나19를 경험한 뒤 『페스트』를 다시 읽는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바꾸어 놓았던 시기를 지나면서 『페스트』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외출을 줄이고, 가족이나 친구를 자유롭게 만나기 어려웠던 시간.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이 갑자기 제한되는 경험을 하고 나니, 예전에 읽었던 『페스트』의 상황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시대도 다르고 질병의 상황도 다르며 사회가 대응하는 방식도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평범한 일상이 멈춰버린다는 경험만큼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학생 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예전에는 소설 속 도시가 멀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한 뒤에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답답함, 고립감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같은 책인데도 내가 살아온 경험이 달라지자 책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
『페스트』는 어떤 이야기인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알제리의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전염병이 퍼지는 상황을 그린 소설입니다. 어느 날 도시 곳곳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질병이 확산되면서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의 일상도 크게 달라집니다. 가족과 떨어지게 된 사람도 있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환자를 돕고 상황을 기록하며 묵묵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소설은 특정 인물 한 명의 영웅적인 행동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재난이라는 상황을 만나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페스트』를 단순히 전염병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난 앞에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이번에 『페스트』를 다시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질문입니다. 평범한 일상이 유지될 때에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가 찾아오면 사람은 선택해야 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할 수도 있고, 상황을 외면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재난에 대응합니다. 누군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며 행동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특별한 영웅이 되려는 생각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계속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난을 극복하는 데 반드시 대단한 영웅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치료하는 사람, 상황을 기록하는 사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사람,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계속하는 사람.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결국 공동체를 유지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다르게 보였던 '평범한 일상'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는 일이 특별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는 것도 특별한 행동이었습니다.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은 아주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약속 하나를 잡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가족을 만나는 일조차 상황에 따라 고민해야 했습니다.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평범했던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친구와 만나 식사를 하는 것,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보는 것,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것, 아무 걱정 없이 카페에 앉아 있는 것, 이전에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오히려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경험을 한 뒤 『페스트』를 읽으니 소설 속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도 단순히 자유로운 이동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부분이 이번 독서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연대'
학창 시절에는 『페스트』에서 무엇보다 전염병이라는 소재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생존을 걱정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소설 속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거창한 영웅주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을 하고, 필요한 곳에 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반복합니다.
저는 이 모습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 당시에도 특별한 영웅만 있었던 것은 이니었다. 의료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일한 사람들, 필수적인 업무를 계속했던 사람들, 가족을 돌본 사람들, 서로의 안부를 챙겼던 평범한 사람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을 지탱했습니다. 그 시간을 직접 지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페스트』속 인물들의 행동을 조금 더 현실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학생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카뮈의 철학이 었습니다. 특히 '부조리'라는 개념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는 철학적인 개념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은 항상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건강하게 살아가던 사람에게 갑자기 질병이 찾아올 수도 있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많은 사람에게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해야 했고, 사업이나 직장을 걱정해야 했으며,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을 지나고 나서 『페스트』를 읽으니 카뮈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모습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닐까. 저는 이번 독서에서 이 질문을 가장 오래 생각했습니다.
다시 읽으니 등장인물도 다르게 보였다
학생 때에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단순하게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왜 저렇게 행동하지?' '왜 저 사람은 저런 선택을 할까?'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위기 속에서 항상 합리적인 선택만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현실을 부정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결국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입니다. 그래서 『페스트』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단순하게 나누는 소설이라기보다,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인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고전은 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히는가
『페스트』를 다시 읽으며 고전문학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전은 오래된 책입니다. 당연히 시대적 배경도 다르고, 등장인물의 생활 방식도 지금과 다릅니다. 그런데도 어떤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나 계속 읽힙니다. 아마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복해서 마주하는 질문을 다루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려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위기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이런 질문에는 시대가 달라도 완전히 달라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때는 어렵기만 했던 『페스트』가 지금의 저에게는 조금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학창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읽은 『페스트』
이번에 책을 덮으며 재미있는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사실 책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문장도 같고, 등장인물도 같고, 이야기도 같습니다. 달라진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인 저였습니다.
학생이었던 시절에는 감염병이라는 상황을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 속 사람들의 불안과 고립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경험한 지금은 그 상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평범한 외출이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미래를 쉽게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 어떤 것인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다시 읽어도 전혀 다른 감정이 생겼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독서란 책을 읽는 행위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경험과 책이 만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스트』를 읽고 지금의 내가 생각한 것
이번에 『페스트』를 다시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질병'보다 사람의 태도였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여러 상황을 만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사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안부를 묻고, 내가 맡은 일을 책임지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작은 도움을 건네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두려움에 휩쓸리지 않는 것. 어쩌면 이런 작은 행동들이 우리가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페스트』는 거창한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페스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페스트』는 단순히 줄거리가 재미있는 소설을 찾는 분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오래 이어가고 싶은 분에게 더 잘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오래된 고전을 새로운 시선으로 읽어보고 싶은 분
-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분
- 재난과 사회 속 인간의 모습을 다룬 소설에 관심 있는 분
-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상을 돌아보고 싶은 분
- 인간의 선택과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
- 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
다만 빠른 전개와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페스트』는 책장을 빠르게 넘기는 것보다 등장인물의 행동과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천천히 생각하며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트』를 다시 덮으며
학창 시절의 저는 『페스트』를 읽으면서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고전을 읽고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었고, 작품이 던지는 질문보다는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시간을 지나 다시 읽은 『페스트』는 전혀 다른 책처럼 다가왔습니다. 전염병 때문에 도시가 통제되는 상황이 더 이상 소설 속 이야기처럼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답답함도, 미래를 쉽게 계획할 수 없는 불안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순간도 어느 정도는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 속의 사건보다 사람들의 행동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좋은 책은 변하지 않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변한다는 것. 같은 책을 다시 읽었을 뿐인데 과거에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고,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인물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합니다. 아마 앞으로 『페스트』를 다시 읽는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전염병을 다룬 고전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위기 앞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직접 경험한 뒤 읽었기 때문에 평범한 하루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책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는 일.
어쩌면 그것이 고전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그대로인데, 그 책을 읽는 나는 달라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 『페스트』를 읽고 어렵게만 기억하고 있다면, 언젠가 다시 한번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른 문장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문장은 어쩌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문학 & 스릴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앵무새 죽이기 서평 | 하퍼 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차별과 편견 그리고 이해 (1) | 2026.08.08 |
|---|---|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서평 | 과거와 현재를 잇는 편지가 만들어 낸 따뜻한 기적 (0) | 2026.08.04 |
| 『오베라는 남자』 서평 | 까칠한 오베가 삶을 다시 살아가게 된 이유 (1) | 2026.08.02 |
|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 서평 | 한마디의 믿음이 한 아이의 삶을 지켜준 이야기 (2) | 2026.07.22 |
| 『미로 속 아이』 서평 | 진실을 찾을수록 더 깊어지는 미로, 기욤 뮈소의 심리 스릴러 (0) | 2026.07.20 |
- Total
- Today
- Yesterday
- 영미소설
- 마음을돌보는책
- 성장소설
- 역사소설
- 인생에세이
- 기욤뮈소
- 오베라는남자
- 양영란
- 에세이서평
- 이은선
- 한국소설
- 김진명
- 인생소설
- 장편소설
- 책추천
- 독서기록
- 힐링소설
- 독서에세이
- 독후감
- 해외문학
- 미스터리소설
- 책리뷰
- 서평
- 밝은세상
- 에세이추천
- 소년이온다
- 고전소설
- 프레드릭배크만
- 프레드릭배크만소설
- 다산책방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
| 4 | 5 | 6 | 7 | 8 | 9 | 10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