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문장으로 재탄생한 안중근의 삶2022년 김훈 작가의『하얼빈』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고민 없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읽으며 역사 속 인물을 바라보는 작가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쓸쓸한 시선에 깊이 매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김훈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거창하게 미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 순간순간 느꼈을 고독, 두려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뼈대만 남긴 단단한 문장으로 그려냅니다. 우리는 안중근 의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의거와 191년 3월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역사적 사실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의 결과'를 아는 것과 '..
7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꺼내본 한 권의 책책을 읽은 지 7년이 지났는데도 제목 하나만으로 당시의 분위기와 문장의 온기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소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유영민 작가의 ** 『오즈의 의류수거함』**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주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라는 제목이 주는 독특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의류수거함'이라는 차갑고 현실적인 단어와 '오즈'라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단어가 한 문장안에 놓여 있는 모습이 묘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난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ㅈ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호기심으로 가볍게 첫 장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책 속에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묵직한 삶의 고달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청소년기의 방황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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