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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5)
『작별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서평 | 조카가 건넨 책 한 권, 내가 고르지 않았을 이야기를 만나다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가능하면 언제 읽었는지, 언제 선물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를 책에 기록해 둔다.시간이 지나 다시 책장을 바라보았을 때, 그 책의 내용뿐 아니라 그 책을 만나게 된 순간까지 함께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서점에서 직접 골라 읽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책은 선물로 내게 온다.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직접 골라서 읽은 책이 아니었다. 2022년 10월 20일, 조카에게 선물받았다. 책을 읽고 난 뒤 책에 남겨둔 기록을 보니 그 날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기록을 다시 보니, 책의 내용과 함께 조카에게 책을 선물받았..

한국 소설 & 역사 2026. 9. 18. 00:01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서평 | 먼저 살아낸 선배들의 삶에 보내는 존경과 감사

책을 읽다 보면 뜻하지 않게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2025년 1월, 유홍준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읽던 중 홍세화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홍세화 선생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인터넷으로 그의 삶의 궤적을 찾아보다 대표작으로 알려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거창하게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한 권의 책에서 알게 된 이름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예기치 않은 연결이 독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의 삶을 발견하고, 그 삶을 거울삼아 내가 살아가는 시대까지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

한국 소설 & 역사 2026. 9. 15. 23:42
『밤의 양들』 서평 | 배신과 욕망, 살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이정명 장편소설 · 은행나무책을 고를 때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선택할 때도 있지만, 어떤 책은 한 줄의 소개만으로 궁금증이 생겨 구입하게 된다. 배신, 욕망, 살인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2019년 9월, 인터넷으로 『밤의 양들』 1권과 2권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당시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고, 무엇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이라는 낯선 공간과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이라는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하나의 미스터리처럼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권을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책. ..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9. 13. 13:44
『우리와 당신들』 서평 |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프레드릭 배크만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세 권 가지고 있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 그리고 『우리와 당신들』. 처음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된 것은 『오베라는 남자』였다. 오베라는 까칠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기도 했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외로움과 따뜻함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를 읽었고, 또 한 권의 책을 소장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선택한 책이 바로 『우리와 당신들 』이다. 619쪽이라는 두께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2023년 1월에 구입한 책이다.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9. 12. 22:24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서평 | 알을 깨고 나와 나 자신이 된다는 것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이 글에는 『데미안』의 주요 내용과 인물, 작품에 대한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문학은 왜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읽힐까고전문학은 나에게 늘 조금 어려운 장르였다. 특히 학창 시절에 읽었던 고전은 더욱 그랬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있다. 독후감을 써야 하는 날이면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몇 개 찾아내고, 그럴듯한 감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책을 읽었다기보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책을 읽다 보니 고전문학을 바라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고전은 반드..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8. 1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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