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를 지나다 우연히 눈에 띈 독특한 디자인과 작가의 이름에 이끌려 집어 들게 된 책,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문학동네).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군가의 삶에 일어난 커다란 사건이나 격렬한 감정의 폭발 대신, 일상에서 충분히 마주할 법한 순간들을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이별의 감정을 잔잔하게 전합니다.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일곱 편의 이야기, 그 속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개인적인 감상을 기록해 봅니다. 1. 극적이지 않아서 더 깊이 스며드는 일상의 이야기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야기를 지나치게 극적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대화와 기억, 함께했던 시간들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다른..
이석원 지음 · 김영사 책을 고를 때 때로는 거창한 줄거리보다 한 문장의 강렬한 끌림에 마음이 움직이곤 합니다. 이석원 작가의 산문집 『슬픔의 모양』(김영사)을 처음 집어 들었던 순간도 바로 그랬습니다.지난 2025년 3월, 책방에서 이 책을 만났을 때 띠지에 적힌 *"나와 꼭 닮은 어느 가족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한 문장이 오랫동안 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책장을 펼쳐본 오늘, 왜 그때 그 문장이 그토록 가슴 깊이 와닿았는지 그 이유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1. 아버지가 쓰러진 날, 가족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슬픔의 모양』은 평범했던 한 가족에게 찾아온 갑작스러운 불행, 즉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시작되는 변화의 기록입니다. 아버지의 병환은 가족들이 공유하던 평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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