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어디에서 만나게 될지는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2025년 9월,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부모님 묘소에 벌초를 하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가 잠시 조카 집에 들렀다. 그때 조카가 책 몇 권을 건네주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이었다. 오래전에 쓰인 고전소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렇게 조카에게 받은 책을 집으로 가져와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키티와 월터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주인공 키티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어떻게 자신을 사랑했던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자신을 사랑했던 남편은 얼마나..
※ 이 글에는 『앵무새 죽이기』의 주요 내용과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읽으며2021년, 영문학을 공부하던 딸아이가 학교 과제로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원서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원서로 읽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번역본도 있으니 한 번 읽어보라는 딸아이의 말에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책의 분량도 만만치 않았고, 제목만 알고 있었을 뿐 하퍼 리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소설을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첫장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책을 읽어갈수록 페이지 수는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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