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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지음 ·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작가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기욤 뮈소가 그런 작가입니다.
천천히 아껴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됩니다. 한 장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천사의 부름』도 그랬습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2019년 5월이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책장에서 다시 꺼내 보니, 그때 책을 읽으며 느꼈던 몰입감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시작으로 독자에게 궁금증을 던지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 속에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천사의 부름』 역시 아주 사소해 보이는 사건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바뀐 두 사람의 휴대폰
이야기는 뉴욕 JFK 공항에서 시작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조너선과 파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매들린.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던 두 사람은 공항에서 우연히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휴대폰이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잠시 발생한 작은 실수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휴대폰을 확인하게 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연락처와 사진, 기록 등을 통해 상대방의 삶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순한 휴대폰 교환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서로 전혀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던 두 사람의 삶이 휴대폰 하나를 통해 연결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미스터리 속으로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아주 작은 우연이 점점 커다란 사건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휴대폰이 바뀐 것뿐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휴대폰을 통해 연락처와 사진, 과거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궁금증은 점점 커집니다.
'왜 이런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일까?', '두 사람에게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펼치게 됩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를 빠르게 끌고 가는 힘이 있습니다. 『천사의 부름』 역시 작은 우연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미스터리와 스릴러의 긴장감으로 이어지면서 책에서 쉽게 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사랑과 미스터리가 만나는 이야기
『천사의 부름』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로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작품입니다.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이 각자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고, 그 안에는 사랑과 상처, 그리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두 사람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상대방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과거와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히 '누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를 따라가는 이야기라기보다, 과거의 상처와 기억이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미스터리의 긴장감 속에 사랑과 인간 본연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매력이었습니다.
휴대폰 하나에 담긴 한 사람의 삶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도 있고, 연락처도 있고, 메시지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기록 하나가 당사자에게는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상대방의 휴대폰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과 비슷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만약 우연히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알게 될까? 그리고 그 안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비밀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휴대폰이라는 익숙한 물건이 두 사람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사소한 우연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내가 『천사의 부름』을 읽었던 때는 2019년 5월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책을 꺼내 보니, 줄거리의 세세한 부분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다음 장이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읽고 자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또 한 장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남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천사의 부름』 책 정보
| 구분 | 내용 |
| 도서명 | 『천사의 부름』 |
| 원제 | L'appel de l'ange |
| 저자 | 기욤 뮈소 |
| 역자 | 전미연 |
| 출판사 | 밝은세상 |
| 장르 | 프랑스 소설 · 미스터리 · 로맨스 스릴러 |
| 발행일 | 2011년 11월 30일 |
| 쪽수 | 475쪽 |
| ISBN | 978898437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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