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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박서영) 지음, 어크로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나이가 드는 것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바빴고,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 깊이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

무엇을 좋아하며 살아갈 것인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오히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런 생각이 많아지던 때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바로 무루(박서영)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였다.

 

2022년 8월, 서점에서 만난 한 권의 책

2022년 8월이었다.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소장도서 앞표지·뒷표지·책정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앞표지·뒷표지와 책 정보. 직접 소장하고 있는 책을 촬영했다.

사진 : 직접 촬영한 소장 도서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제목부터 조금 이상했다.

그리고 이상해서 더 눈길이 갔다.

당시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던 때였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 속에 있는 **'할머니'**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단순히 실제 할머니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오히려 '할머니'라는 말이 나이 들어가는 과정과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표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이것이었다.

나이가 들면 정말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없는 것이 많아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망설여진다.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이 나이에 내가 이런 것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지만 정말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에게 더 많은 제한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제약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렇다면 나이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포기해야 할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도, 여행을 가고 싶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혹은 조금 엉뚱한 일을 해보고 싶어도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까..."라는 말로 스스로를 멈추게 해야 할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나에게 제약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젊었을 때와 똑같이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몸도 달라지고 생활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몸과 환경에 맞게 나만의 방식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도 잘 걷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오래 남은 부분이 있었다.

 

저자는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바라보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로 기대어 있는 두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는 '인(人)'을 보면서, 사람에게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힘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소중하다.

누군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다는 것, 힘들 때 서로 손을 잡아 줄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위로일 것이다.

 

하지만 함께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혼자서도 잘 서는 힘.

저자가 이야기하는 '혼자서, 두 발로, 씩씩하게 걷는 삶'이라는 생각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는 지금 혼자서도 잘 서 있는 사람일까.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내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힘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서도 지금처럼 내 두 발로 씩씩하게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하다 보니 조금 반성도 되었다.

살면서 '함께'라는 말을 참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가족과 함께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분명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함께한다는 것과 누군가에게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먼저 나 자신을 단단하게 세우고 싶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도 나의 삶을 채워갈 수 있는 사람.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면 감사하게 함께 걷고, 언젠가 각자의 길로 흩어지더라도 다시 혼자서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가능하다면 누군가에게 기대기만 하는 '함께'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함께'**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조금 더 단단한 나이 듦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이 든다는 것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만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할머니'보다 '잘 살아가는 할머니'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오래 남았던 생각이 있다.

나는 꼭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 할까.

 

남들이 보기에 멋지고, 우아하고, 모든 것을 잘하는 할머니가 되어야 할까.

그보다는 그냥 잘 살아가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대단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참지 않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때로는 조금 엉뚱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기보다 내 삶을 나답게 살아가는 것.

그런 모습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라는 표현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조금 이상해도 괜찮고, 남들과 달라도 괜찮고, 나이가 들어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지금의 나를 조금씩 내려놓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젊었을 때의 체력, 예전의 모습, 지나간 시간, 그리고 이미 지나가 버린 기회들.

그런 것들을 모두 붙잡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보다 지금의 나에게 맞는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의 내가 할 수 있었던 것과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삶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 가능한 즐거움과 새로운 관심을 찾아가면 된다. 

 

이상해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이상하다'는 말을 꼭 부정적인 의미로만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

정해진 틀에서 조금 벗어난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 먼저 생각한다는 것.

그것도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용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내가 행복하다면 괜찮지 않을까.

남들이 정해놓은 '나이에 맞는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라는 책 제목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도 언젠가 그런 할머니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나이 듦

책을 덮으면서 나의 미래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어 있을까.

아직 그 모습을 정확하게 상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가두고 싶지는 않다.

 

새로운 책을 읽고 싶다면 읽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여행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우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을 나누고, 때로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도 해보고 싶다.

물론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생길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덮으며

2022년 8월,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그때 나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단순히 '할머니'에 관한 책으로만 읽히지 않았다.

나에게는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가 조금씩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꼭 멋진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겠다.

조금 이상해 보여도 괜찮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도 괜찮은 사람.

무엇보다 나이가 나를 가두는 제약이 되지 않도록 살아가는 사람.

나는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다.

 

책을 덮던 날, 마음속으로 작은 소망 하나를 남겼다.

멋진 할머니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내 방식대로 잘 살아가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2022년 8월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이 앞으로의 나이 듦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고 난 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나이가 들수록 더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책 정보

구분 내용
제목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지은이 무루(박서영)
출판사 어크로스
페이지수 216쪽
출간일 2020년 5월 12일
ISBN 979-11-90030-47-2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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