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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20697의 책과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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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5)
『몽화』 서평 | 1940년, 세 소녀에게도 꿈이 있었을까

※ 이 글에서 언급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상황은 『몽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소설 속 허구적 설정과 실제 역사적 기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좀약 냄새가 나던 책 한 권2017년 2월이었다.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으셨다가 퇴직하신 한 노신사에게 책 두 권을 선물 받았다.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과 권비영의 『몽화』였다. 추운 어느 날, 그분은 두 권의 책을 서류 봉투에 가지런히 넣어 건네 주셨다. "읽어보세요" 짧은 말과 함께 돌아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집으로 돌아와 서류 봉투를 열었을 때 조금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책에서 먼저 느껴진 것은 책의 내용이 아니라 좀약 냄새였다. 아마 책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넣어두셨던 모양이다. 오래된 책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코..

한국 소설 & 역사 2026. 9. 8. 22:20
『파친코』 서평 | 선자의 삶을 따라가며 생각한 가족과 삶의 의미

2022년 6월, 회사 동료의 소개로 『파친코』를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동료가 영상을 통해 알게 된 『파친코』 이야기를 해주면서 책으로 읽어보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당시에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저 동료가 추천해 준 책이라는 이유로 관심이 생겼고,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점을 찾아봤는데 당시에는 책을 쉽게 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중고책으로 『파친코』 1권과 2권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그렇게 두 권을 나란히 놓고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파친코』는 이민진의 장편소설로, 이미정이 옮겼으며 문학사상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현재 널리 알려진 Apple TV+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파친코』를 추천해 준 동료도 App..

한국 소설 & 역사 2026. 9. 6. 18:19
박경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서평 | 사이판에서 한국까지 가져온 한 권의 책

박경리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 작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토지』 다. 수많은 인물과 긴 세월의 이야기를 담아낸 대작을 통해 박경리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박경리 작가를 처음 떠올릴 때 소설 『토지』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펼쳐본 책은 소설이 아니라 한 권의 시집이었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작가의 유고시집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사이판에서 생활하고 있을 때였다. 박경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던 것도 사이판에서였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잘 아는 어린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그때는 단순히 궁금했다. 장편소설을 써온 작가가 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

인생 & 힐링 에세이 2026. 8. 23. 22:03
다니엘 콜 『봉제인형 살인사건』 서평 | 정의를 스스로 심판할 수 있을까

다니엘 콜 지음 · 유혜인 옮김 · 도서출판 북플라자※ 스포일러 주의이 글에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주요 사건과 결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참고해 주세요. 한여름, 다시 꺼내 든『봉제인형 살인사건』한여름이 되면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스릴러나 미스터리 소설에 손이 간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바로 다니엘 콜의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다. 사실 이 책은 처음 읽은 책이 아니다. 2019년에 이미 한 번 읽었던 책인데,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제목을 발견하면서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조금 의외였다. 나는 원래 잔혹..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8. 20. 00:19
『대장 김창수』 서평 | 광복절에 다시 만난 청년 김구의 시간

김탁환 · 이원태 지음 | 돌베개 ※ 이 글에는 작품의 주요 내용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소장하고 있는 『대장 김창수』 표지와 내면 직접 촬영본 ※ 아래에서 언급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내용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며, 소설 속 장면과 실제 역사 기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광복절에 다시 꺼내 든 『대장 김창수』광복절을 앞두고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래전부터 책장 한쪽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대장 김창수』.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은 '김구'였다. 하지만 표지에는 익숙한 이름 대신 '김창수'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김창수. 백범 김구가 되기 전, 그가 사용했던 이름이다. 이 책을 처음 구입했던 것은 2018년 1월이었다..

한국 소설 & 역사 2026. 8. 17. 16:28
기욤 뮈소 『인생은 소설이다』 서평 | 내 인생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기욤 뮈소 『인생은 소설이다』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이 글에는 작품의 주요 설정과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던 책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진다. 기욤 뮈소도 나에게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2021년 6월,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인생은 소설이다』를 읽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인생은 소설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조금 낭만적인 제목처럼 느껴진다. '인생을 소설에 비유한 이야기일까?' 처음에는 그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현실과 소설의 경계가 흔들리고, 작가와 등장인물의 관계가 뒤섞인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내..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8. 17. 02:53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1·2』 서평 |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가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1·2』펴낸 곳 : 나무옆의자※ 이 글에는 『불편한 편의점 1·2』의 주요 인물과 내용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2022년 5월, 조카가 보내준 한 권의 책『불편한 편의점』 1편을 처음 마주한 것은 2022년 5월이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조카가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며 책 한 권을 보내왔다. 책을 받아들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이었다.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이라고 하면 보통 편리함을 떠올린다.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고,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잠깐 쉬어갈 수도 있는 익숙한 공간이다. 그런데 그 앞에 '불편한'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왜 불편할까, 어떤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첫 ..

인생 & 힐링 에세이 2026. 8. 16. 15:33
헤르만 헤세 『데미안』 서평 | 알을 깨고 나와 나 자신이 된다는 것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안인희 옮김 | 문학동네 ※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이 글에는 『데미안』의 주요 내용과 인물, 작품에 대한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문학은 왜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읽힐까고전문학은 나에게 늘 조금 어려운 장르였다. 특히 학창 시절에 읽었던 고전은 더욱 그랬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있다. 독후감을 써야 하는 날이면 책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몇 개 찾아내고, 그럴듯한 감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책을 읽었다기보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책을 읽다 보니 고전문학을 바라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고전은 반드..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8. 12. 00:25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서평 | 사람에게 버림받은 카야가 끝까지 돌아간 곳

※스포일러 주의이 글에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주요 내용과 인물,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2019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다지난 주말, 여의도 IFC몰에 있는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익숙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었다. 서점에서 책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2019년 9월이었다. 당시에는 온라인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459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니 생각보다 빠르게 읽혔다. 카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고, 이야..

해외 문학 & 스릴러 2026. 8. 9. 22:39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서평 | 기억해야 할 사람들과 끝내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문학동네 * 스포일러가 포함된 서평입니다. 이 글에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요 내용과 인물,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책2024년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 한국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개인적으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한강의 작품 가운데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은『소년이 온다』였다. 『소년이 온다』를 읽었을 때도 책장을 덮은 뒤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소설이었지만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 안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

한국 소설 & 역사 2026. 8. 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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