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책장을 정리하다가 한 권의 책에서 오래된 날짜를 발견했습니다.2019년 1월 5일.책을 언제 구입했는지 잊고 지냈는데, 책에 직접 적어 둔 날짜를 보니 그때의 시간이 잠시 떠올랐습니다.하태완 작가의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였습니다. 2019년의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구입했던 책입니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책은 그대로 책장에 있었지만, 그 책을 처음 펼쳤던 당시의 나는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의 내용을 다시 읽는 것과 함께 이런 질문을 해보았습니다.나는 왜 2019년 새해의 첫 책으로 이 책을 골랐을까? 2019년 1월,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골랐을까2019년의 시작에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
2020년이라는 한 해를 떠올리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이 두 권 있다. 바로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와 『좋은 말씀』이다. 한 권은 2020년 초에 읽었고, 다른 한 권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읽었다.돌이켜보니 나는 그해의 시작과 마지막을 법정 스님의 글과 함께 보냈다.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신 법정 스님.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에 다시 만난 글들은 단순히 오래전 쓰인 글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의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처럼 다가왔다. 2020년 2월,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다2020년 2월에 읽은 책은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였다. 이 책은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샘터에서 다시 펴낸 산문집이다. 샘터 50주년과 지령 600호를 기념..
무루(박서영) 지음, 어크로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젊었을 때는 나이가 드는 것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도 바빴고,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 깊이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지.무엇을 좋아하며 살아갈 것인지.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오히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런 생각이 많아지던 때 한 권의 책을 만났다.바로 무루(박서영)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였다. 2022년 8월, 서점에서 만난 한..
책을 어디에서 만나게 될지는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2025년 9월,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부모님 묘소에 벌초를 하기 위해 지방에 내려갔다가 잠시 조카 집에 들렀다. 그때 조카가 책 몇 권을 건네주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이었다. 오래전에 쓰인 고전소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렇게 조카에게 받은 책을 집으로 가져와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키티와 월터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주인공 키티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어떻게 자신을 사랑했던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자신을 사랑했던 남편은 얼마나..
책보다 먼저 기억에 남아 있던 사람허지웅이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책으로 만났던 것은 아니다. 나는 TV방송을 통해 그를 먼저 알게 되었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생각을 비교적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말을 돌리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런 모습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시원하고 솔직하게 느껴질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조금 거북하거나 날카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좋았다. 나는 원래 내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 아니다. 무언가를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혹시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굳이 말하지..
책을 읽고 나면 나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가능하면 언제 읽었는지, 언제 선물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를 책에 기록해 둔다.시간이 지나 다시 책장을 바라보았을 때, 그 책의 내용뿐 아니라 그 책을 만나게 된 순간까지 함께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서점에서 직접 골라 읽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책은 선물로 내게 온다.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내가 직접 골라서 읽은 책이 아니었다. 2022년 10월 20일, 조카에게 선물받았다. 책을 읽고 난 뒤 책에 남겨둔 기록을 보니 그 날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기록을 다시 보니, 책의 내용과 함께 조카에게 책을 선물받았..
책을 읽다 보면 뜻하지 않게 다른 책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있다. 2025년 1월, 유홍준의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읽던 중 홍세화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홍세화 선생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까?' 인터넷으로 그의 삶의 궤적을 찾아보다 대표작으로 알려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거창하게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한 권의 책에서 알게 된 이름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책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예기치 않은 연결이 독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의 삶을 발견하고, 그 삶을 거울삼아 내가 살아가는 시대까지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
이정명 장편소설 · 은행나무책을 고를 때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선택할 때도 있지만, 어떤 책은 한 줄의 소개만으로 궁금증이 생겨 구입하게 된다. 배신, 욕망, 살인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2019년 9월, 인터넷으로 『밤의 양들』 1권과 2권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당시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고, 무엇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예루살렘이라는 낯선 공간과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이라는 역사적 배경,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하나의 미스터리처럼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권을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책. ..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을 세 권 가지고 있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 그리고 『우리와 당신들』. 처음 프레드릭 배크만을 알게 된 것은 『오베라는 남자』였다. 오베라는 까칠한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웃기도 했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외로움과 따뜻함에 마음이 움직이기도 했다. 그 책을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를 읽었고, 또 한 권의 책을 소장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로 선택한 책이 바로 『우리와 당신들 』이다. 619쪽이라는 두께 앞에서 잠시 망설였다2023년 1월에 구입한 책이다.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이름만으로 다음 책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프레드릭 배크만이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처음 만난 작품은 『오베라는 남자』였다. 처음에는 까칠하고 괴팍한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오베라는 사람의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먹먹해지는 경험이 좋았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2021년 4월,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다. 일곱 살 엘사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할머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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